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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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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자기의 일관성과 변화
(1) 자의식의 개인차
사람의 행위는 개인의 주의가 자신에게 맞추어졌는지 상황에 맞추어졌는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자기 내면을 살펴볼 때 내성(Introspection)을 주로 사용하며 어떤 사람은 상황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①타인의 평가, 자신의 외모, 유행 등 주위 사람들의 견해에 신경 쓰고 동조하는 경향이 강한 사람은 공적 자의식이 강하다.
②자기 내면의 감정, 의견에 민감하고 여기에 충실하려는 사람은 사적 자의식이 높은 경향이 있다.
③공적 자의식에 관심이 높다고 해서 사적 자의식에 대한 관심이 낮은 것은 아니다. 둘은 서로 독립적인 것으로 나타난다.
④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보이는 행위를 알면 그가 어떠한 행위를 보일 것인지 예측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사람들이 보이는 행위를 근거로 행위자의 내면적 특성을 추론한다. 그러나 다양한 상황에서 보이는 행위는 행위자의 내적 특성과는 무관하게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는 행동을 할 때 상황을 분석하고 상황이 요구하는 행위를 생각 없이 하는 경우도 많다.

(2) 자기상의 변화
①자기의 통합
㉠사람들은 자기의 모순된 행위들에서 일관된 행위만을 골라서 재편집함으로써 통합되고 일관성 있는 자기를 유지한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꾸짖으면서 자신은 과거에 비난받을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사람들이 비교적 일관적인 자기상을 추구하는 것은 일관성의 욕망이 작용하는 인지적 편향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자기상은 자기도식의 기능을 한다. 따라서 자기도식에 부합하는 행동, 사건들이 기억에 오래 저장되고, 과거를 되돌아볼 때도 그러한 것이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남들이 보는 자기보다 스스로가 보는 자기가 더욱 안정된 모습으로 지각된다.
②자기상의 변화
㉠어린아동들은 자신을 기술할 때 신체적 특징이나 자기 가족의 구성원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이를 먹음에 따라 자기의 행위, 능력, 태도, 사상, 성격 등과 같은 점을 대며 사용하는 용어도 구체적인 용어보다 추상적인 용어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인다.
㉡자기에 대한 변화를 의도적으로 추구하는 경우에 자기의 모습도 변할 수 있다. 지속적인 자기관의 변화를 야기하는 조건은 첫째, 자신의 자기관과 어긋나는 행동이 공개적으로 이루어진 경우 둘째, 그 행동을 본 사람의 사회적 지위가 높은 경우 셋째, 자신에 대한 불만족 등으로 의도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경우이다. 
㉢자기의 변화가 안정적인 것으로 되기 위해서는 첫째, 스스로의 자기관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 사람은 성장 관점에서 두 가지 모습을 보이는데 하나는 인성이 노력에 의해 변한다고 여기는 믿음인 성장론적 관점이고 또 하나는 자기를 변화시키려는 노력보다 자신의 재능을 유지하는 것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고정론적 관점이다. 성장론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성장을 도모하기에 필요한 정보를 탐색하고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활동을 한다. 그러나 고정론적 관점을 가진 사람들은 자기에 대한 평가가 과장되게 왜곡되어 있다. 둘째, 자기관의 변화가 주요한 인물들에 의해 인정되어야 한다. 즉, 남들과의 교류를 통해서 계속 확인되어야 변화는 안정화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치관에 모순된 정보를 접하면 기존의 자기를 견지하는 행위를 보인다. 그러나 그러한 행위가 불가능하다면 새 정보를 수용하는 쪽으로 변화가 일어난다. 

③자기상의 관리
㉠사람들은 남들이 자신에 대하여 갖는 평가와 인상에 큰 관심을 갖는다. 상황에 따라 일반적으로 보이는 자기상은 다를 수 있지만 사람들은 긍정적인 자기상을 보이려 하며 교류 목적을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인상관리를 한다. 인상관리의 과정이 꼭 의도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며 스스로 그러한 행위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할 수도 있다.
㉡상황에 맞추어 자기를 제어하는 능력으로 자기조정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상황에서 적절한 행위가 무엇인지에 신경 쓰고 상대방의 행위, 반응에 주의를 기울이며, 자기의 인상관리에 능하다. 또한 이러한 능력을 여러 상황에서 구사하며 인상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행동의 구색을 잘 갖추고 있다.
㉢반면, 자기조정능력이 낮은 사람들은 상황의 요구나 상대방의 반응에 관심을 덜 갖고 인상관리능력도 떨어진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태도, 의견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드러난 행동과 태도 간에 일관성이 높은 경향을 보인다. 

4. 문화에 따른 자기성의 차이 
자기는 개인 및 집단이 속한 사회-문화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기능하는 사회문화적 산물이다. 우리는 살면서 나는 누구인지 무엇을 하는 존재인지와 같은 질문을 던진다.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방향이나 가치는 사회 속에서 형성되므로 이러한 답을 제공하는 자기는 그 사람이 살아가는 문화의 특성이 반영 될 수밖에 없다. 

(1) 자신에 대한 문화 간 차이
서구문화권 사람들은 독립적 자기 견해를 가지는 경우가 많다. 독립적 자기견해란 자기를 정의할 때 그 기준을 다른 사람이 아닌 자신의 사고와 느낌과 활동에 두는 방식을 말한다. 서구문화권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독립성과 개별성이 강하다. 따라서 서구문화권 사람들은 내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즉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개인적 경험만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이와 다르게 아시아인과 비서구문화권 사람들은 상호의존적 자기견해를 가진다. 상호의존적 자기견해란 자기를 정의할 때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기준으로 정의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과 활동에 의해 결정될 때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상호의존적 자기견해를 가진 사람들은 사람들 간 연계와 상호의존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또한 동아시아 사람들은 외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 즉 타인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동양 문화권에서 자랐든 서양 문화권에서 자랐든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을 바라볼 때 내적 관점을 취할 수도 있고 외적 관점을 취할 수도 있다. 

 

(2) 자기일관성과 문화
다양한 상황에서 일관되게 표출되는 자기일관성은 자기의 중요한 특징이다. 자기의 일관성은 동아시아 사람들이 서구 사람들에 비해 낮은 것이 관찰되었다. 이것은 아시아 사람들의 자기정체성 발달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특성의 차이인 것으로 보인다. 서구인들도 모순적인 자기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작용이라고 여긴다. 그러나 상황의 제약이 없다면 일관된 자기 모습을 보인다. 그러나 동아시아인들에게 있어서 비일관성은 상황의 압력뿐 아니라 음양론적 세계관을 수용하는 문화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삶의 만족도와 정서의 경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기일관성보다 자기통제감으로 나타났다. 자기의 내면적 특성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다른 자기의 모습을 보이면서도 자기통제감을 가질 수 있다.
미국 대학생들에게서는 자기의 일관성이 낮은 사람은 자긍심이 낮고 적응에 어려움을 보이며, 삶의 만족도도 낮은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한국 대학생들에게서 자기일관성이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 학생들의 1/4 정도로 낮게 나타났다. 한국 대학생들의 삶의 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주위사람들이 자기를 얼마나 수용하고 있는지에 대한 자신의 인식으로 나타났다. 

 

(3)자긍심과 문화
사람은 누구나 긍정적인 자기상을 지니려고 하고 높은 자긍심을 유지하려 든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양상은 서구문화권에서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고 최근 연구에서 밝혀졌다. 캐나다인과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자긍심 조사에서 캐나다인은 7% 정도만이 중간 점수보다 낮은 결과를 보였고 일본인에 비해 아주 높은 점수를 보였다. 여러 분석에 따르면 일본인에게 자긍심이 서구문화권에서처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님을 의미한다. 자긍심은 서구문화권에서 특히 가치 있는 특성임을 말해준다. 서구사회에서 자율성과 독립성은 개인의 자긍심 및 행복감(주관적 안녕감)과 높은 상관을 지니는 것으로 나타났다.

 

(4) 한국인의 자존심 
일상에서 한국인은 '자존심이 상했다.', '너는 자존심도 없냐?'와 같이 자존심이라는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한국인이 생각하는 자존심은 인간의 존엄성으로 누구나 가져야 하는 필수조건이지만 없어도 문제가 되고 너무 세어도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자존심이 손상되는 경우에 분노하거나 상대와 관계가 나빠지기도 하며 정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느낀다. 하지만 부득이한 상황에서 자존심을 포기하기도 한다.
페스팅거의 연구에 따르면 서구인의 자아존중감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자신의 평가이고 평가를 위한 사회적 비교의 대상을 자신이 선택한다고 한다. 하지만 한국인의 자존심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타인의 평가이며, 비교의 대상이 타인에 의해서 정해진다는 차이를 보인다. 따라서 자존감이 안정적일 수 있다면 자존심은 유동적이라고 할 수 있다. 자기가치에 대한 긍정적인 인정은 동서의 문화에 관계없이 필요한 것이지만 그것이 유지되거나 상하게 되는 경험은 문화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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