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사회심리학의 형성과정
① 최초의 사회심리학 실험
최초의 사회심리학 실험은 미국 인디애나대학교 심리학과 교수였던 노먼 트리플랫이 1987년 수행한 낚싯줄감기 실험이었다. 그는 사이클경주 선수들이 혼자 연습할 대보다 다른 선수와 함께 연습할 때 속도가 더 빠르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타인의 존재가 개인의 수행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간단한 실험을 수행하였다. 아이들에게 낚시 릴을 주고 최대한 빨리 감는 일을 시켰다. 이 과제는 혼자 하는 조건과 다른 아이들과 함께하는 조건에서 진행되었다. 결과를 비교하자 두 조건 중 타인과 함께하는 조건일 때 낚싯줄을 훨씬 빨리 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이 뚜렷한 이론적인 틀 속에서 행해진 것은 아니지만 즉각적인 상황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있다.
②분트와 사회심리학
독일의 분트는 1879년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만들어 심리학을 과학적으로 연구한 현대 심리학의 시조이다. 그는 인간과 공동체의 이해가 인간심리를 이해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인간의 사회성을 이해하기 위하여 인간의 사회적 교류의 객관적 산물인 언어, 신화, 관습을 비교해서 역사적으로 연구해야 한다고 보는 민족심리학에 관심을 가졌다. 분트에게 있어 개인심리학은 마음의 연구이고, 민족심리학은 마음의 외현적 발현(문화) 양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현대의 심리학과 관련성이 깊다.
분트는 실험적 접근을 민족심리학을 연구하는 데 있어 적절한 방법론으로 여기지 않았으나 사회심리학자는 이 실험법을 사회심리학자들이 주된 방법론으로 채택하면서, 분트의 접근과 현대 사회심리학의 연구경향은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되었다.
이런 이유로 분트는 사회심리학 역사에서 도외시되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문화가 사회심리학의 중요한 변수로 부각되자 분트에 대한 관심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③사회학과의 분리
-1908년 두 권의 사회심리학 서적이 미국에서 출판되었다.
맥두걸(McDougall)저술: 진화론을 받아들여 개인의 사회적 행위를 본능론적 관점으로 설명하였다.
로스(Ross)저술: 타인의 영향력이 초래하는 행위의 동질성을 강조하였다.
-1920년대 행동주의 심리학은 초기 사회심리학이 과학적으로 행동을 측정하기 위해 실험연구의 필요성을 느끼는 시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
-1924년 올포트(Allport)는 사회학적 접근과 다른 실험적 접근으로 탐구대상을 개인에게 맞추고 태도를 측정하는 척도개발에 중점을 둔 사회심리학 교재를 저술하였다. 정서,동조,청중의 효과는 이 시기의 주요 연구주제였다.
-태도를 측정할 수 있다는 써스톤의 연구 이후, 태도의 연구는 사회심리학의 주요주제가 되었다. 또한 2차 세계대전은 군인들의 사기 진작, 심리전, 홍보전쟁 등으로 사회심리학의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하였다.
-시카고대학의 철학과 교수 미드는 사회심리학 강좌를 운영하였다. 그는 인간의 대화에 주목하고 사람들이 생각한다는 것은 본질적으로 사회적인 과정이라고 보았다.
(2)사회심리학의 발전
①레빈의 장이론
-사회심리학의 형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영향을 미친 사람은 레빈이다.
-레빈은 인간의 이해를 위해서 개인적인 요소뿐 아니라 사회적 영향요인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940년대의 주 연구주제는 태도와 소집단 현상들이었다.
-레빈의 장이론은 심리학적 방법론과 사회학적 주제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의의를 가진다.
-레빈의 사후 사회심리학의 초점은 사회상황 속의 개인들이 지닌 일반적 경향성 즉, 인지, 태도, 성격이 대인 간 교류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맞추어졌다.
②페스팅거의 인지부조화이론의 출간은 사회심리학의 중대한 영향을 끼쳤다.
③1960년대 사회심리학의 주 연구주제는 사회적 지각, 대인매력, 친사회적 행동, 집단의사결정 등이다.
(3)사회 심리학의 성장(1970년대)
-심리학의 성장과 더불어 사회집단의 규제를 받는 개인에 중점을 두는 심리학적 사회심리학도 성장했다.
-여러 개인 간 관계에 의해 성립되는 사회에 중점을 두는 사회학적 사회심리학은 상대적으로 정체되었다.
-귀인이론이 등장하였다.
-70년대 후반 이후 연구주제와 방법론이 다양해졌다.
(4)현대사회심리학(1980년대~1990년대)
-성차에 따른 행동의 차이, 환경문제가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등에 관심이 증가하였다.
-광범위한 사회적 과정에 인지적 관점을 적용시켰다.
-법이나 환경 등 실제 문제에 사회심리학 지식의 응용이 증가하였다.
-인지과정에 초점을 맞춘 정보의 습득, 분석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지부조화이론은 현대 사회심리학의 중요한 연구 분야이다.
-문화가 사회적 심리작용과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문화 간 연구를 수행한다.
-진화심리학 관점에서 인간의 사회행동을 설명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인간은 유기체이기 때문에 생물적 작용과 사회행동 간의 연관성에 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2.국내의 사회심리학
(1) 사회심리학의 시작
- '팔도인의 성격에 대한 선입관념' 이진숙 서울대학교(1959): 사회심리학 주제를 다룬 최초의 국내 논문
- '4.19 학생봉기의 사회심리학적 분석' 김성태 고려대학교(1960)
- '한국인의 성격' 윤태림 서울대학교(1965): 박사학위 논문
(2) 사회심리학의 전개
-1960년대 중반 정양은 교수가 페스팅거의 이론을 소개하고, 실험실 접근을 도입하여 동조현상을 연구하였다.
-1962년 서울대학교 고영복 교수에 의해 최초의 사회심리학 교재가 출간되었다.
-1970년대 미국심리학이 서울대학교 차재호 교수에 의해 소개되면서 한국의 사회심리학이 정착하게 되었다.
-1975년 사회심리학회가 한국심리학회의 분과학회로 결성되었다.
-1982년 사회심리학 학술지가 창간되었다.
-1980년대 한국의 사회심리학은 당시 미국에서 연구되고 있던 가치관, 대인지각, 공격행위, 귀인등 주제에 관심을 갖고 활발한 연구를 하였다.
-1990년대 이후 사회심리학은 한국의 문화현상에 관심이 증가하였다.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사회심리학적 연구를 하는 학자들이 증가하였다. 사회적 연결망, 공동체의 작동, 다문화사회, 사회계층, 서열경쟁의 영향 등 주제를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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